대한전선 인수 후보군 ‘윤곽’ 사모펀드 5곳 인수의향서 제출

국내 전기산업 역사상 최대 인수·합병(M&A) 매물인 대한전선의 인수 후보군이 윤곽을 드러냈다. 업계에 따르면 15일 마감된 대한전선 예비입찰에 한앤컴퍼니와 글랜우드 등 사모펀드 5곳이 인수의향서를 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전선업체나 연관 산업으로 꼽히는 건설업체는 예상과 달리 인수전에 불참했다. 그동안 꾸준히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현대중공업이나 넥상스, LS전선, 일진전기 등은 빠졌지만 매각 주간사와 CA(비밀유지협정)를 체결하고 IM(투자안내서)를 받아간 곳은 20곳에 달했고, 이 중 FI(재무적 투자자)와 국내외 SI(전략적 투자자)를 포함해 총 5곳이 LOI(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보인다. 매각주간사인 하나대투증권과 JP모건은 조만간 숏 리스트를 선정하고 다음 주부터 5주간 실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빠르면 10월 말 본 입찰이 진행되고 11월 초쯤엔 우선협상대상자가 가려질 전망이다. 지난해 말 대한전선 채권단이 단행한 출자전환 규모를 감안했을 때, 대한전선 매각가격은 경영권을 포함해 7000억원 안팎으로 거론되고 있다. 매각 대상은 자율협의회가 가진 대한전선 주식 전부 또는 일부와 회사가 발행하는 신주를 포함한 경영권 지분이다. 대한전선은 매각 규모뿐 아니라 인지도 등 무게감도 국내 전기산업 역사상 최대 인수·합병 매물이다. 국내는 물론 세계 전선 시장의 구도를 완전히 뒤바꿔 놓을 수 있는 파괴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데 이견이 없다. 누가 대한전선의 새 주인이 되든지 간에, 인수자는 단숨에 국내 전선업계 선두업체로 도약할 수 있다. 세계적으로도 10위권 전선기업 리스트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대한전선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유동성 위기에 시달리며 오랜 기간 구조조정의 긴 터널을 지나고 있으나, 여전히 국내 전선시장의 30% 가량을 차지하고 있을 만큼 막강한 기업이다. 전기계에선 다소 생소하지만 예비입찰에 응찰한 한앤컴퍼니와 글랜우드는 사모투자업계에서 ‘큰 손’으로 통하는 기업들이다. 한앤컴퍼니는 북미, 유럽, 아시아 등의 국부펀드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아 80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펀드(투자처를 사전에 정하지 않고 조성한 펀드)를 조성하는 등 자금력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웅진식품을 인수하기도 했다. 글랜우드 역시 이학수 전 삼성물산 고문의 차남인 이상호 대표가 이끄는 회사로 최근 동양매직 인수전에 성공하는 등 PEF 업계에서 차세대 주자로 주목받고 있다. 대한전선 인수전 결과는 국내는 물론 세계 전선 시장의 구도를 완전히 뒤바꿔 놓을 수 있는 파괴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누가 대한전선의 새 주인이 되든지 간에, 인수자는 단숨에 국내 전선업계 선두업체로 도약할 수 있다. 세계적으로도 10위권 전선기업 리스트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대한전선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유동성 위기에 시달리며 오랜 기간 구조조정의 긴 터널을 지나고 있으나, 여전히 국내 전선시장의 30%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터줏대감이다.